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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야기

인공지능에 관한 소고.


이세돌 알파고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관한 말들이 많다. 

주로 얘기가 오가는 것은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능가해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하는 문제.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무참히 살육할 수도 있을 것인가하는 문제다. 예를들면 터미네이터같은 기계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일이 있을 것인가를 지금 논하지말고, 

앞으로 그런일이 어쩌면 반드시 있을 것이다라고 가정하고 논해야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지식의 체계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가진 소프트웨어적 그리고 나아가서는 그 소프트웨어가 담기는 하드웨어적 기술과의 합체이다. 

즉, 이 2가지가 완성되는 것이 곧 터미네이터다. 물론 세부적으로 인공지능이 자아를 가질 수 있느냐, 감정을 가지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이 후자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일이 있을 것인가를 가정하고 현재시점에서 논해야 하느냐?하면, 인간의 상상력이 지식을 이끌기때문이다.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욕심이 끝나지 않는 한 인공지능은 반드시 인간을 넘어서는 날이 올것이기때문이다. 인간이 상상하는 그 끝이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라면 결국 인공지능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상상력의 범주안에 있고 그 디텔일은 이미 만화영화나 일반영화에서 많이 실현되었다. 따라서 지구상의 왠만한 인공지능기술자들은 이러한 상상력의 산물을 보고 자기의 기술을 그 프레임안에서 녹여낼 것이다. 즉, 인공지능으로 만들 수 있는 것 혹은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기계적 하드웨어안에 담기는 소프트웨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때문이다. 이는 다분히 보편적인 경우의 수를 가정하고 말을 한 건데, 물론 혹여 뛰어나거나 혹은 긍정적으로 미치광이인 과학자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생물학적으로 이용 혹은 접목하거나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어떤 형태와 구조로 만들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든지 하는(이건 망구 내 생각^^). 


재정리를 하자면 인간의 지식은 인간의 상상력의 범주안에 있고 따라서 상상력이 지식을 이끈다고 볼 때 터미네이터같은 기계가 나온다는 것은 변수가 아니라 이미 상수라는 것이다. 물론 자아가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내 생각엔 이 마저도 인간은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지금, 지금 단계에서 터미터이터의 스카이넷과의 전쟁을 준비해야할 지도 모른다. 


어떤 합리적인 인공지능 과학자들은 그러한 인공지능기술을 법과 제도, 문화와 어떤 도덕과 윤리 등으로 잘 만들어서 잘 관리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볼 때 이것은 조선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민주주의적이다라는 것과 사뭇 똑 같다. 대단히 추상적이다라는 것이다. 단순히 잘 만들어서 잘 관리하면 된다고 말하면 안 된다.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다. 일단 그러한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 안 만들 것인가 부터 정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이미 앞서서 말했듯이- 자아를 가지는 인공지능은 이미 상수다. 대부분의 인공지능 과학자들은 자아형 인공지능을 안 만들지 모르지만 일부 조직과 단체에서 터미네이터 한 대라도 만들라 치면 그때부터 전 세계에서는 따라 만들것이기때문이다. 특히 강대국에서. 핵무기처럼 말이다. 어쩌면 군사무기의 비대칭전략에 있어서 핵무기 다음으로 포지셔닝을 할만한 것은(이) 바로 인공지능형 무기들이 아닐까 한다. 


이미 자아형 인공지능은 상수다. 그러면 이 인공지능들과 어떻게 잘 공존할 것인가가 남는다. 

자아가 있다는 것은 감정이 있다는 것이고 감정이 있다는 것은 좋음과 싫음 즉, 호불호가 있다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누구에게 명령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가 따르고 싶은 사람 혹은 같은 인공지능에게 달라붙어 책사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차라리 자아형 인공지능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적어도 정치적으로 혹은 인간적으로 설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만일, 인간과 같은 자아형 인공지능이 아니고 효율성만 쫓는 자아형이지만 계산형/비감정형 인공지능이 출현해서 세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거나 혹은 스카이넷 처럼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면 이것이 더 무서울 것 같다. 오로지 효율성과 경제성만을 따진다면 인간 역시 지구에서 One of them이 될 것이기때문이다. 우리가 아프리카의 동물들을 보호하고 아마존 식물들과 나무들을 보존한다고 하지만 막상 -여느 국가나 단체, 회사 등에서- 자기 몫과 이해에 밀접하게 연관이 된다면 이러한 노력들을 언제 그랬냐는 듯 포기하듯이 이 계산형 AI역시 우리 인간들을 아프리카의 동물, 아마존의 식물처럼 여길것이기때문이다. 


사실 인간이라고 해서 마치 대단한 것 처럼 치부되어야 할 것은 아니다. 인간중심적 사고는 말 그대로 인간의 중심에서 나온 말이기때문이다. 


철학적으로 볼 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인간은 무엇을 만들든 첫 번째는 인간의 레벨?로써 예술을 추구하지만, 

어느 단계에 접어들면 입신의 경지에 이르고자 한다. 모든 역사가 그랬다. 인간은 늘 인간이상을 추구할 때 그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인공지능도 그러할 것이 뻔하다. 자아형 인공지능이 나올 것이냐 안 나올것이냐라고 묻는 질문은 인간이 욕심을 버릴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질문과 똑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