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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야기

[인공지능] 인공지능과 어벤저스 & 아리스토텔레스.




결국 인공지능의 개발이라는 것은 인간의 '뇌'를 재창조하려는 시도인 것 같다. 그것도 (같은) 인간의 힘으로 말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인간이 신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 신(God)이란 존재가 이 세상에 있는지 없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을 개발한다고 해서, 개발했다고 해서 인간이 신이 된다, 되었다라고 하는 표현은 좀 과한 것 같다.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는 인간의 시도는 신의 영역에의 도전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인간본연의 어떤 본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생존본능 그저 그 뿐일 수도 있다(이 부부은 차후에 얘기..)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에 대해 4가지로 정의했다. 

질료인, 형상인, 동력인, 목적인.



*발췌 링크: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132



이 4가지와 인공지능 사이에서의 비교표를 아래와 같이 만들어 보았다. 


위 표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패스~^^


오늘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목적인'에 대한 부분이다. 

그러니까 인간이든 AI든 그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지고, 어떻게 보이고, 그 에너지원이 무엇이든 간에 그 개체들이 존재하는 목적과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보기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간 vs AI에 대한 주요 논쟁은 바로 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인에 있는 것 같다. 왜 AI가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 말이다. 






그럼 대뜸 이렇게 물어보자. 

인간은 왜 존재해야하는가? 혹은 존재했어야만 했는가? 


그런데 사실 이런 질문 자체가 맞지는 않다. 왜냐하면 인간이 이미 존재하고 있기에 이런 질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간 존재에 질문은 그 질문 자체가 바로 인간이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인간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묻는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물어 보자. 

우리는 왜 존재해야 것일까?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도 같은 인간이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앞으로 계속 존재해야하지?ㅎㅎ  



도적윤리적으로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이른바 천부인권이다. 

하지만 이 논리의 명제와 기저에는 그리고 그 의미와 윤리적 가치에는 바로 우리 스스로 인간이라는 부제가 깔려있다. 

사실 그 외에 뭐가 더 있나? 과연 지구상 어떤 동물이 인간만이 존엄하고 위대하며 천부인권이라고 승인을 해주었나? ㅎ 오로지 인간만이 인간을 인정해준다. 



이 세상의 모든 인공적인 만물은 인간위주로 만들어졌고 인간위주로 재편되어 왔다. 모든 사물의 모양과 디자인이 인간의 형상에 맞게 설계되어왔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런데, AI가 만들어져도 그렇게 될 것인가?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인간을 위한 그것들을 그대로 놔두기는 할것인가?? 

AI는 인간의 또 다른 나다. 인간의 한 의식이 모호한 형태로 금속개체의 안으로 입주하는 것이다. 

또 다른 내가 나와 모습이 현저히 다르다면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것이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려고 할까?ㅎ 

그리고 그 이유와 타당성을 우리는, 인간은 AI(우리가 창조한)에게 얼마나 잘 설명하고 입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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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결론은 이것이다. 

AI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의 근원에는 현재 우리 인간의 존재의 목적, 이유에 있을지도 모른다. 

왜 우리가 존재하는지를 알면 왜 AI를 만들어야 하는지 그 의문이 풀릴지도 모른다. 

물론 굳이 AI를 개발함에 이런 질문은 무용할지도 모른다. 걍 만들면 되지 뭔말이 많아!!



하지만, 이런 질문과 사고없이 AI를 개발하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나 어벤저스의 울트론 같은 생명체?가 나올수도 있다. 

철학이 없는 현장을 상상해보라.  

삶의 철학이 없는 삶과 생명체는 피폐하다. 

그런 곳에서는 삶의 비정함과 무정함, 잔인함만이 팽배할 뿐이다.

인간과 AI는 엄연히 다른 존재가 될테지만, 그들의 삶에서 선한 철학이 있어야 함은 공통된 속성이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P.S. 어벤저스의 또 다른 AI인 비전은 달랐다. '너는 누구의 편이냐?'라고 물었을 때 그는 답했다. '그건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생명의 편이다'라고. 이 생명의 편이다라는 말. 이것이 곧 우리의 삶의 철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AI의 개발 속도만을 진척시키는 데 애쓰지 말고 이 세상이 지금 얼마나 생명의 편에서 잘 유지 및 관리되고 있는지, 바로 그 질문부터 해야하지 않을까? 죽음으로 새 세상,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자 했던 울트론은 그 자신이 바로 죽음을 맞이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영화다. 영화는 인간의 힘으로 얼마든지 조작가능하지만 삶의 실제는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