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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Her 리뷰: 외로운 인간의 감정이 정착가능한 대상의 한계는?


 

인간이란 동물이 그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대상과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일단 같은 인간이 떠오른다.

그 다음에는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

그 다음에는 사물(피규어나 인형, 캐릭터 제품 등)

이제는, AI? 


일단, 

인간이 인간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같이 웃고 우는 것은 너무 흔한일이다. 드라마속 주인공을 보고도 자기일처럼 우니까. 


애완동물은? 

드라마 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최근에는 애완동물을 마치 가족처럼, 인간식구로써 대한다. 

과거에는 한 마디로 개는 개일 뿐이었다. 시대가 흘러 개는 신분상승이 되었고, 하물며 어떤 개는 인간을 넘어 브루주아견이 되었다.  


사물은?

최근 피규어나 캐릭터 인형 등에 감정을 이입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성장기 동안 어떤 결핍이 이들을 수집가적 취미를 갖게 만들었다고. 

아무튼 내가 보기에 이들은 그들 사물에게 감정을 이입한다. 그것이 호감이든 사랑?!이든간에(TV에서 인형을 두고 사랑한다는 사람을 나는 보았다). 결론은 소수의 사람이 자기의 좋은 감정을 사물에게 이입한다는 것만은 팩트인 듯 하다. 





이제는 AI다. 

영화 Her에서는 AI의 실체가 없었음에도 주인공은 그녀 즉, Her에게 사랑을 느낀다. 혼자서 상상하면서 모든 것을 즐긴다. 물론 Her와 대화도 한다. 

한편, AI하면 실체 즉, 피지컬한 외형이 있는 것으로 보통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단지 OS일 뿐이다. 그냥 토크, 대화만 할 뿐이다. 그래서 영화중반에서는 외형의 신체를 가진 대리애인까지 등장시킨다(상상력이 기믹히다^^). 아무튼, 그렇다면 인간의 사랑이란 결코 외형이 없어도 애초에 가능했던 것일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나의 감정을 다른 객체에게 전달하면 그것은 곧 또 다른 내가 되는 것일까? 이것은 다분히 철학적인 질문이다. 

일단 심리적으로 내가 전혀 아닌 객체는 좋아하거나 사랑할 수 없다고 한다. 싫은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비슷한 혹은 똑 같은 어떤 감정과 느낌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같은 인간에게, 애완동물에게, 심지어 사물에게 전가하거나 전가됨으로써 우리는 다시 우리를 사랑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AI인 Her에게 얼마나 감정을 전달하고 전달받은 것일까? 

 

프란시스 베이컨은 수상록이라는 책에서 고독을 즐기는 자는 누구든 야수가 아니면 신이라고 말했는데, 인류는 지금 고독의 극단으로 내몰리고 있다. 삶의 환경 그 체는 과거보다 고독이 매우 덜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외로움과 고독을 더 느낀다. 이러한 고독의 끝자락에, AI가 있다. 영화에서는 그녀, 바로 H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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