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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Camp X-Ray 리뷰.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1,2) 등 뱀파이어 영화로 유명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캠프 엑스레이입니다. 

미국 관타나모 기지의 실태와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린 영화죠. 이 관타나모 기지의 폐쇄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관타나모 기지에 갓 부임하는 군인으로 나옵니다. 포로들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모르는 크리스틴과 동기생들은 마치 어린애 취급을 받으며 기지 생활에 적응을 해 나가죠. 


헌데 이곳에서의 포로들은 포로라고 불리지 않습니다. '억류자 detainee'라고 부릅니다.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지도 영화대사에도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포로라고 부르면 포로 대우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거의 모든 억류자들이 아랍인들로 나옵니다. 




미국은 이러한 용어와 단어선택에 있어서 매우 신중을 기하는 나라입니다. 얼마전 주한 미대사 마크 리퍼트가 피습을 당했을 때 국내에서는 너도 나도 테러라고 규정했지만 미국에서는 테러라는 단어 대신 '폭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테러라고 규정하는 순간 미국은 그 행위에 대한 실체 그리고 그 세력(개인이 아니라 단체나 조직)을 찾아내서 보복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또한, 한 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금번 사건이 미국 정부의 일종의 무능으로 비쳐질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멀쩡한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자기네 대사가 피습을 당했기 때문에 어찌되었든 관리의 실책은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금번 피습에 대한 판을 키우는 게 유리하냐 아니면 빨리 정리 하는게 유리하냐를 따져본 후 미국은 후자를 선택했다는 것이죠(요건 제 생각^^)



아무튼 콜(크리스틴의 극 중 이름)은 나름의 의지와 인내로 기지생활에 적응을 해 나갑니다. 중간중간 억류자들과의 갈등도 있고 같은 병사(상사)와 갈등도 있습니다. 사실 이 2가지 갈등이 바로 이 영화의 기본 축입니다. 왜냐하면 이 2가지 갈등이 대비되면서 영화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과연 나는 누구이고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등을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영화에서 한 억류자가 콜한테 '너도 여기서 우리 처럼 갇혀 있는게 아니냐?'라며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말이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모두 다 갇혀있잖아요^^ 감옥이니까. 물론 병사들은 근무 시간이 끝나면 자유가 주어지지만. 아무튼 자유라는 어쩌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이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는 각자 처해진 입장을 세밀하게 관찰합니다. 그래서 관객들로 하여금 저 사람입장에서는 저럴수도 있겠구나라고 하는 점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주인공 콜 즉, 미국 병사의 입장과 그리고 한 아랍 억류자를 통해본 억류자의 입장. 그리고 콜과 상급 군조직과의 갈등과 그리고 억류자 즉, 아랍인들과 미국과의 갈등.


영화는 기본적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시킵니다. 내가 분명 얘네들(억류자) 관리자(병사)인데 왜 내가 억류자 같지? 이런 생각이 들게합니다. 영화에서의 콜도 분명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았고요. 




갈무리.. 

처음에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보고 크리스틴이 아닌줄 알았습니다. 올백한 모습이 뱀파이어 시리즈에 나온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머리발이 그렇게나 차이가 클줄이야..ㅎㅎ

그리고 이 크리스틴 스튜어트라는 이 배우, 평소 SNS에 글 올리는 내용을 보고 좀 범상한 배우다라는 이미지는 가지고 있었지만 뭐랄까.. 뱀파이어 시리즈에 비하면 상업성이 훨씬 옅은 이런 영화에 당당히 주연으로 참가 한 것을 보면 삶에 있어서 의식이 있는 여자배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