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놓고 흔히 하는 말로 반칙도 작전의 일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른바 반칙작전이라는 것이죠. 반칙작전이라... 선수는 물론 감독, 해설자까지 이런말을 공공연하게 합니다.
여러분, 반칙작전도 작전의 일부가 맞습니까? 더구나 그 반칙이 명백히 '고의'로 이루어졌다면요? 저는 이러한 광경을 바라봄에 씁쓸함을 느낍니다.
때는 가나와 우르과이의 8강전. 잘 아시는 바대로 우루과이 공격수 수아레즈는 핸드볼 반칙을 함으로써 경기를 무승부를 만들었고,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가나를 꺾고 4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동영상 링크>
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ref=na&redirect=prg&ch_userid=lts3141&prgid=38425458&categid=
문제는 이 핸드볼 반칙이 수아레즈 선수의 '고의'로 이루어졌다는 데 있는데요, 즉, 모르고 한 어떤 '실수'가 아니었다라는 점입니다.
국내 언론을 다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수아레즈의 반칙에 비방, 비난을 하는 기사 및 보도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즐기고 있거나 살짝 그를 '영웅'으로 만들고 있더군요.
제 주위 풍경도 비슷했습니다. 이런 선수를 두고 욕을 하기는 커녕 '참 재미있다', '운도 좋은 놈'이라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 선수를 두고 욕을 하지 않게 되었을까요? 물론 이것은 저만의 질문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저는 축구경기가 우리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하나의 우리의 작은 인생 같아 보여서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점, 여럿이서 같이 해야 한다는 점, 어쩔수 없는 나의 경쟁상대가 있고, 그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또 열심히 뛰어야 하고(노력해야 하고), 그것도 정해진 룰(법)에 따라 정정당당히.......
결론적으로 수아레즈는 이중에서 공동의 약속인 '법'을 어긴것입니다. 법을 어긴 사람은 우리가 다 알고 있듯 응당 그 댓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사회계약론을 언급할 필요도 없는) 더불어 사는 사회적 약속이니까요. 만일 어떠한 이유로 그 법이 편향되어 적용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법을 어겨도 잘 살수 있는 면죄부 같은 것들이 제공된면 어느 누가 법을 지키려하고, (법조인등을) 존경하겠습니까? 저 같으면 깔깔 웃겠습니다. 요새처럼요^^
그리고,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논리는 요즘과 어쩜이리 똑 같은지..
다시 한 번 정리해 봅니다.
반칙도 작전중의 일부라는 말속에는 적어도 두 가지가 전제됩니다. 첫째는 '고의적'이어야 한다는 것. 둘째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10,000배 더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저는 적어도 두 가지 마음을 동시에 가질수는 없을 것 같네요. 운동 경기는 운동경기여서 그 고의스러움이 인정이 되고, 나(우리)의 인생은 그 자체로 고귀?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그 두 가지 마음 말입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두 가지 마음을 가지고 살아온것이 사실입니다. 분별하지도 못하고... 쯧..
덧붙일 말은 오히려 스포츠가 우리의 인생보다 더 룰을 중요시 해야 하고, 과정이 결과보다 더 아름다워야 하는 것 아닐런지.. 아니, 그래야 한다는 확신이 드네요. 왜냐하면 스포츠가 인생에게 뭘 배울수는 없으니까요. 그 반대는 가능하겠지만.
p.s.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세상을 살면서, 게임을 하면서 저지르는 작은 고의성 반칙은 어떻게 분별해야 하는지..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