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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 '민주주의의 비용'이 궁금하다



며칠전 김무성 원내대표(이하 김대표)가 박근혜 전대표(이하 박전대표)에게 말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당신은)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
그리곤 이 말에 대해 뜻풀이라도 하듯 또 말했습니다.
"민주주의의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
제가 궁금한 것은 여기서 그가 말한 '민주주의의 비용'이 무엇을 뜻하느냐 하는 겁니다.
그리고 언론은 왜 이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들지 않는 걸까요?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일까요?
단연코 아닙니다. 제가 볼땐.
길게 말하긴 그렇습니다만, 결국 국가의 운영이란 것도 조직이 크게 비대할 뿐이지 끝까지 올라가면 대통령 단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그 한 사람의 생각, 사상, 철학이 정말 대단한 것이죠. 지금의 시국을 보면 잘 알수 있지 않습니까?^^
'민주주의의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지도자'라는 것은 생각이라기 보다는 사상이고, 사상이라기 보다는 철학에 가깝기 때문에 저는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친박계 일각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정치적인 발언으로 해석 하더군요. 이는 민주주의를 탄압했던 '독재자'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고, 차기 대권주자인 박전대표를 깍아내리기 위한 술책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무엇보다 제가 궁금한 건 김대표가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비용'에 대한 생각은 정말 무엇일까요. 정권을 잡고 있는 당의 원내대표가 한 말이기에 궁금 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현재 위치에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차기 대권에서 그가 맡을 정치행보를 기준한다면은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할 듯 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이 김대표의 발언에 대해 궁금해 한 이유. 바로 최장집 교수의 말 때문입니다. 그의 발언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최교수의 말이었습니다. 그는 그의 책 [민주주의의 민주화, 2006]에서 '민주주의의 비용'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민주주의는 민중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민중적 요소가 개입되면 상당 정도의 갈등, 그리고 무질서 등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는 민주주의를 위해 (응당)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대가이다"라구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제가 임의로 넣은 '응당'이란 부사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삼시세끼 밥먹듯 그러한 갈등과 무질서는 민주주의의 성숙 내지는 완성을 위해서는 '자연스러운'일이란 것이죠. 죄도 아니고 잘못도 아니고 뭣도 아니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의문이 드는 겁니다. 설마 김대표의 뜻과 최교수의 뜻이 합치하는 것은 아닌지 해서요. 아니겠지요 물론^^
더군다나 자기는 박전대표를 욕했으니 박전대표는 그러한 갈등과 무질서를 용납하지 않는 (친박계 일각의 분석대로라면) 독재자라 일컫는 것이고, 그래서 자기는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고, 왜냐하면 자기가 박전대표를 설득했다고 하니까요^^

당최 김대표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의 그 비용'은 무엇일까요? 도대채 무엇이길래 누구한테 대통령 자격이 있다 없다 운운하는 걸까요?
궁금합니다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