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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판도라, 세월호 그리고 김선일. 영화 판도라는 다분히 세월호와 연결되어 있다. 영화 곳곳에서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숫자들과 장면들이 등장한다. 특히 끝장면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처절한 홀로 독백장면은 영화 구성적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 너무 길게 가져갔다는 생각이 들지만, 감독으로서는 원전의 위험을 관객들에게 인식시켜주기위해서, 말하자면 그 슬픔을 극대화시킬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 나는 또 다른 사람이 갑자기 생각났다. 바로 2004년 이라크저항단체에 의해 참수로 목숨을 잃은 김선일씨다. 김선일씨는 당시 우리 국민들과 특히, 노무현 대통령에게 애원하듯 얘기했다. 살고 싶다, 내가 왜 죽어야 하냐고, 도와달라고. 어제 판도라의 주인공도 거의 비슷하게 말했다. 내가 왜 죽어야 하냐고. 살.. 더보기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요즘 이 책이 서점가에서 돌풍이라고 하더군요. 현재까지 11만부가 팔렸답니다! 헐~ 무슨 소설도 아니고 말이죠. 이 책은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이 자신의 정치철학 강의 '정의(Justice)'를 책으로 엮었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이유가 뭘까요? 이유가 뭐기에 이런 인문 서적이 2002년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가 1위를 한 이후 8년이 지난 후에야 처음으로 1위를 한 것일까요? 저는 답을 비교적 간단한 이유에서 찾습니다. 바로 정의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여기서 '했다'라고 쓴 이유는 현재형 보다는 과거형이 맞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볼 때 '정의'는 지금, 현재 필요한 것 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시점이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필요했을 것이기 때.. 더보기
직업과 제6원소. 셸 푸코란 얇은 책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칸트는 자신의 비판철학의 과제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런 인간학적 질문이 다루는 문제 영역을 셋으로 나눈다. 나(인간)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 인식의 영역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실천의 영역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 인식과 실천을 매개하는 아름다움과 목적론의 영역" (푸코 책에서 왠 칸트 얘기를..ㅋㅋ) 이 글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우리)의 직업에 관한 것이다. 말하자면, 나(우리)의 이 직업은 내가 할 수 있는 직업일까?(나는 무엇을 알수 있는가?) 아니면 내가 해야만 하는 직업일까?(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내가 바라는 또는 바라야 할 직업일까?(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