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가 좋아하는 시, 김용택 '생각이 많은 밤이면' 생각이 많은 밤이면 김용택 생각이 많은 밤이면 뒤척이고 뒤척이다 그만 깜빡 속은 것 같은 잠이 들었다가도 된서리가 치는지 감잎이 뚝 떨어지는 소리에 그만 들었던 잠이 번쩍 깨지는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생각에 매달리어 또 그 생각에 매달리기 싫어서 일어나 앉아 머리맡에 새어든 달빛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는 더듬더듬 불을 켜보지만 그 생각들이 달아나기는커녕 새로운 생각들이 더 보태지는 것이다 그런 밤이 가고 풀벌레 우는 새하얀 아침이 오면 마당 한구석 하얀 서리 속에 산국이 노랗게 피어 향기가 더 짙고 집 앞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떨어진 잎들은 천근이나 만근이나 된 듯 흰 서리에 속이 젖어 땅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것이다 마루에 나와 우두커니 서서 이상없이 어제와 똑같이 흐르는 강물이며 그냥 그대로 다 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