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루비니 교수의 [위기 경제학]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경제위기가 단순히 '탐욕'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길, 지금의 경제위기는 탐욕을 위험한 방향으로 몰고간 새로운 구조의 인센티브와 급여시스템에 있다고 하는 군요(58쪽).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구조의 인센티브와 급여시스템이란 것은 일종의 멍석이 아니겠습니까. 탐욕을 위한.
이것들이 없었다고 해서 그러한 탐욕들이 그저 욕심쯤으로 머물렀을 것이다라고 단정은 할 수 없지만.. 아무튼 과연 그렇습니다. 아니 그럴까요? 인간이란 동물은 이러한 멍석 즉 '시스템'을 깔아줘야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는 걸까요?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말입니다. 인간 스스로는 이루어 내기가 힘든 걸까요?
그래서 어떤 조직이나 회사내에서도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말하나 봅니다. 왜냐하면 인간스스로는 자기통제라든지 자기절제라든지 솔선수범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이루어내기가 힘드니까 말입니다. 이루어 낸다고 해도 다수가 아니라 극소수에 불과 하겠지요.
책에서도 그렇고, 제가 견지하는 탐욕이란 것도 그렇고, 이러한 나쁜 것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말하자면 이러한 나쁜 것들도 시스템이 있어야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는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그래서 드는 생각은, 만일 이 나쁜 것을 해치우고자 한다면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그러한 멍석 즉, 시스템의 제거가 아닐까요? 사람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말입니다.
근자 벌어진 청문회 인사들을 바라봅니다. 이치는 똑 같습니다. 이 사람들도 문제지만 차후 이런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인사들이 청문회 후보에 오르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악질적인 시스템 부터 뜯어 고쳐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