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장자] 빈배의 진리.



빈 배


배로 강을 건널 때

빈 배가 떠내려 와서

자기 배에 부딪치면

비록 성급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비키라고 소리친다

한 번 소리쳐 듣지 못하면

세 번 소리친다

세 번째는 욕설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까는 화 내지 않고

지금은 화 내는 까닭은

아까는 빈 배였고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두 빈 배처럼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