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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3 idiots, 인도(2009)


'My name is Khan'에 이어 공교롭게도 연속 두 번째 인도영화를 리뷰하게 되네요^^
그렇습니다. '3 idiots'이란 이 영화는 인도 영화로 2009년작입니다. 인도 역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고 작년 연말 개봉 되었을 때는 흥행태풍 '아바타'까지 제쳤다고 하네요. 
이런 좋은 영화가 왜 아직 국내에 개봉이 되지 않고 있는지 '정말 미스테리합니다'^^ 
아래는 영화 포스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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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영화의 한국어 제목으로는 '세 얼간이', '못 말리는 세 친구' 뭐 이런 번역들이 있던데요, 제가 만일 짓는 다면 그냥 '세 바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영화에서 이 바보는 세상이 뭐라든 자기 소신껏 살아가는 그런 사람을 가리키거든요. 무지몽매한 그런것이 아니라..  

상영시간이 'My name is Khan(2시간 30분)' 보다 더 긴 2시간 45분 쯤 됩니다. 와우!  
그래서 이 영화 역시 보시기 전에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셔야만 합니다^^ 
그러나 전혀 지겹지가 않아요. 'Khan'보다 더 재미 있습니다. 가끔씩 터지는 코믹스러움이 웃음을 유발하기까지 하죠. 혼자서 봐도 '하하하'하고 웃을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강간?'이란 단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배꼽을 잡습니다. ㅎㅎㅎ
아래 사진속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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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영화는 반드시 가족이 모여서 보았으면 합니다. 특히, 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부모님과 다 함께 보았으면 하네요. 그래야 보다 더 의미가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교육과 관련된 참신한 이야기가 영화의 한 축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세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이 셋은 같은 대학교, 같은 과 친구들이고 삼총사로 불리웁니다. 학교는 인도 최고의 명문 공과대학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이 삼총사 중 졸업식날 말도 없이 사라진 '란초'라는 학생을 찾아 떠나는 동창생 세명으로 부터 출발을 합니다. 아래 사진 중 중간에 있는 사람이 바로 '란초'입니다. 개구쟁이 같이 생겼죠?^^ 
(좌우는 란초의 절친으로 좌측이 '라주', 오른쪽이 '파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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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초를 찾아 떠나는 동창생 셋 중 두 명은 위에서 언급한 삼총사 중 두 명이고(파르한과 라주), 나머지 한 명은 '차투르'라는 학생으로 재학 시절 '삼총사'와 거의 앙숙이었던 친구입니다. 삼총사와  차투르는 정말 사사건건 부딪히죠. 공부에서 부터 학교 생활까지. 참고로 별명이 '독가스'입니다. 방귀를 하도 진하게 껴서^^
아무튼 이 동창생 세명이 '란초'라는 친구를 찾아 떠나며 영화는 과거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란초'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형식과 틀에 갇힌, 특히 서열주의(일등주의) 같은 것들을 온몸으로 거부합니다. 공부에 있어서도 쉬운 것을 일부러 어렵게 하는, 현학적인 것들을 배격합니다. 란초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라며 비록 학교와 가족의 바람이 그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은(학생은) 결국 재능이 있는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이 란초가 생각하는 지론입니다. 그래서 란초는 매순간 부딪힙니다. 학생들을 최고의 기업에 취직시켜 보다 더 명문대학으로 만들려는 대학총장과 이를 따르는 차트루같은 학교 친구들로 부터. 하지만 천재형에 가까운 란초는 똑똑한 머리로 난관을 잘 극복해 냅니다. 
반면, 차투르는 란초를 비롯해 삼총사를 매우 싫어합니다. 차투르는 우리나라로 치면 철저한 주입식 교육형 인재죠^^ 왠만한 건 무조건 외웁니다. 그래서 수재소리를 듣긴 하죠. 그에게 이해는 별로 중요하지 없습니다. 방귀를 뀌면서 그냥 외웁니다^^ 오로지 점수를 잘 받아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그러한 그의 무조건 외우는 성향 때문에 영화에서 대박 사고를 하나 칩니다^^ 정말 영화에서 웃긴 장면 중 하나죠.  

그러던 중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 일로 화가난 차투르는 학교 옥상에서 란초에게 다가가 내기를 제안합니다. 앞으로 십년 후에 누가 더 성공했는지 한 번 보자고, 너의 방식과 나의 방식이 대결하여 누가 옳았는지 10년 후에 한 번 보자고 내기를 제안합니다. 그래서 서두에서 말한 세 명(차투르, 파르한, 라주)이 란초를 찾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차투르가 라주와 파라한을 일부러 연락함). 차투르는 워낙에 집요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인지라 자기가 옳았다는 걸 10년 후에라도 란초에게 보여주려 한 것이죠. 영화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형액형이 Small A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차투르가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긴 합니다. 40억이 넘는 집에, 대기업 부회장에 등등. 그러나 짐작하시는 바대로 삶에서 그게 다는 아니죠. 
 
영화에서는 두 명의 중요한 캐릭터가 더 등장합니다. 한 명은 대학총장이고 한 명은 그의 딸 '피아'입니다. 이 두 명 역시 극적 재미를 더 해 주는데 다 얘기하면 재미가 없겠죠?^^ 
대학총장은 삼총사와 척을 지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그의 딸 '피아'는 아버지와 다른 인물이며, 극중에서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얼굴 또한 예쁘죠^^ 아래는 각각 대학총장과 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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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영화 말미의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 것이다'.

여러분들은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속한 곳에서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하고 계십니까?  어떤 책에서 봤는데 인간의 직업은 이 셋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는 군요. 결국 우리는 좋은 직업속에서 우리의 행복과 이상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1. 원해서 하느냐. 2.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느냐? 3.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느냐?
이 세가지중 두 가지만 충족이 되어도 좋을텐데 말이죠. 현대인들을 보면 거의가 2번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월급을 받아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죠. 그 만큼 사회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될겁니다. 밥 벌어 먹고 살만한 직업들이 제한적이다라는 뜻이니까요.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사람들의 삶이란 결국 -일이든 사랑이든- 자기한테 어울리는 것을 죽을때 까지 찾아다니는 기나긴 여정 같습니다. 이 일도 해보고 저 일도 해보고, 이 사람도 만나보고 저 사람도 만나보고, 때로는 마치이루어진듯 보였으나(결혼) 결국 이혼을 하기도 하고.
특히, 직업 관련해서는 60, 70이 넘어서야 비로소 자기 일을 찾은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특히 예술분야에 있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화가는 60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아주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만일 그 일을 좀 더 젊었을 때 했다면 성공 뿐만이아니라 미리 행복했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물론 결과론적인 얘깁니다^^ 

헌데 우리는 가끔 이런 광경을 보곤 합니다. 하나의 작은 성공을 거둔 사람들 말입니다. 그들이 통상 말하길, '거봐 나는 성공했잖아, 결국 내 선택과 방식이 옳았어!'.
물론 그 성공도 성공임에는 틀림 없겠죠. 하지만 우리가 계속 살아가고 있는 이상 그 성공 역시 끝나지 않은 하나의 과정의 안(inside) 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말하자면 (드라마 연애시대 마지막 엔딩의 대사처럼) '아직 우리의 삶은 그 끝이 아니기에 지금 이순간을 우리는 '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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