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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리뷰> 언싱커블 (Unthinkable, 2010)



영화는 한 명의 테러리스트와 미국 정부간의 대결을 다룬다. 
어느 날 그(테러리스트)는 미국 주요 도시에 핵폭탄 3개를 설치한 후 스스로 자수한다. 자수를 하기전에는 비디오를 찍어 정부에 보낸다. 이건 장난이 아니란 내용을 담아서. 정부 역시 비디오상 화면을 분석해 보곤 정말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특수부대 출신에 핵분야 전문가였기 때문이다(자세한 이유는 영화에). 
그는 자수를 하지 않았으면 당하지 않아도 될 고초을 스스로 당한다. 보통은 요구조건을 먼저 얘기하지만 그는 '나는 너희 처럼 비겁한 인간이 아니다라며' 자수를 선택한다. 이것은 이 영화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왜 그가 비겁하지 않으려 자수를 했는지.  
폭탄은 4일 후 자동 폭파되게 셋팅되어 있다. 범인은 요구조건을 말하지만 바로 말하지 않고 서서히 말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다. 정부각료, 군대, FBI 그리고 또 한 명의 전문가. 이들은 4일 안에 핵폭탄 3개의 위치를 이 범인으로 부터 알아내야 한다. 이들 각인의 해결방식과 상황속에서의 모습들이 이 영화에서의 관전 포인트 둘 이다. 

영화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맥이 닿아 있다. 책에서도 영화에서도 거의 흡사한 예를 든다. 앞서 말했 듯 범인은 핵폭탄 3개를 미국 주요도시에 설치했다. 폭탄은 앞으로 4일 후면 자동으로 터진다. 만일 미국 정부가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런데 범인은 정부가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요구한다. 또한 범인은 이런 여러 경우를 대비해 특수훈련까지 받았다.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은 영화가 우리(관객)에게 묻는 질문이다. 우리가 그러한 상황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영화에서는 선택안으로 '고문'을 택했다. 물론 고문을 한다고 해서 범인이 자백하리란 보장이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고문도 뭣도 하지 않는다면 폭탄은 터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고문이 불법인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찬성파와 반대파가 나뉜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고문을 동조하는 가운데 FBI 팀장 헬렌만이 고문은 불법이라며 완강히 반대한다. 그러나 그녀로서도 딱히 다른 대안은 없다. 
시간은 자꾸 흘러간다. 4일을 넘기면 수십수백만명의 목숨이 한 번에 사라진다. 3개의 핵폭탄이고, 폭탄의 위치는 오로지 그 범인만 알고 있다. 
영화속 인물들은 찬성자와 반대자로 나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다시 그 성향이 갈라진다. 고문에 완전 찬성하는 사람, 완전 반대하는 사람, 그저 시키는 사람과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 고문은 하지만 분별?해서 하자는 사람, 그리고 그 의사가 시시각각 변하는(변해가는) 사람. 
이들은 다름아닌 모두 우리삶 속에 있는 우리의 예정된 모습들이다.

한 마디로 스릴만점의 영화다. 반전의 연속이고 그리고 이 반전은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스탭들의 이름이 올라가면서 까지 계속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고문전문가역을 맡은 사무엘 잭슨은 말할 것도 없고, 영화 매트릭스에서 트리니티역으로 열연했던 캐리 앤 모스(FBI 팀장역) 또한 훌륭하다. 그리고 늑대인간 시리즈의 루시안 역으로 열연했던 마이클 쉰(테러리스트 역) 연기 역시 최고였다. 그의 연기는 한 장면에서 나를 소름 돋게 했다. 

끝으로, Unthinkable.
영화제목이다. 영화제목이 왜 '생각할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일까. 
그것은 사람이 변할 때는 자기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그것으로도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것 같다. 한 인간에게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현실이 닥친다면. 
한 인간에게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현실이 닥친다면, 우리가 평소 최악으로 혐오하는 그것으로, 차라리 죽었으면 죽었지 그짓은 못해!라며 방방뛰던 그것으로도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웃어른들께서 말씀 하셨던 걸까.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p.s. 국내 미개봉작입니다. 또한 개봉이 안될 가능성 또한 높다고 하네요. 이유는 영화내용과 관련이 있어서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