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푸코란 얇은 책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칸트는 자신의 비판철학의 과제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런 인간학적 질문이 다루는 문제 영역을 셋으로 나눈다.
나(인간)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 인식의 영역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실천의 영역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 인식과 실천을 매개하는 아름다움과 목적론의 영역"
(푸코 책에서 왠 칸트 얘기를..ㅋㅋ)
이 글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우리)의 직업에 관한 것이다. 말하자면, 나(우리)의 이 직업은 내가 할 수 있는 직업일까?(나는 무엇을 알수 있는가?) 아니면 내가 해야만 하는 직업일까?(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내가 바라는 또는 바라야 할 직업일까?(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혹은 나는 어떤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가?)
그리하여 나는 왜 이 직업을 지금 유지하고 고수하고 있는 것일까?하는.
한편, 영화 제5원소의 결과를 보면 만물을 구성한다는 4원소 즉, 물, 불, 흙, 바람 다음에 마지막 제5원소는 '사랑'이었다.
그런데 나는 제목을 만물을 구성하는 4 또는 5원소에서 '우리 삶을 구성하는 제6원소'로 바꾸어 '직업'이란 것을 6번재로(순번의 의미는 아니지만) 추가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현대인이 가지는 직업이란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직업이 없는 사람도 있을까? 직업에 관한 여러가지 물음이 막 나온다... 다시 칸트의 물음으로 돌아가 보자. 나(인간)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 수많은 직업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직업/일은 무엇인지 묻는다. 내가 해야 하고 바라야 할 직업과는 별개로 오로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렇다면, 너무 어리석은 질문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약간은 책임과 의무에 해당하는 질문이다. 비록 자기가 할 수 있는 직업들도 있고, 바라는 일들도 많지만 (사회를 위해서 혹은 국가를 위해서) 응당 자기가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직업으로 평생 사는 사람들에 해당된다. 말하자면 일제시대때 독립운동가들. 나는 이 독립운동이란 것도 하나의 직업의 범주로서 해석한다.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 한 마디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서 하는 일임으로 연봉이나 근무환경 등에 큰 상관없이 그저 정말 좋아서 하는 그것. 일할때 얼굴에 웃음꽃이 만연하는 그런. 대개 이것은 연봉과 반비례다. 물론 비례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아무튼 예를 들면, NGO 활동이나 각종 구호활동등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구호활동가 한비야씨가 대표적인 예다. 그저 좋아서 하는 것이고, 그는 무릎팍도사에 나와 왜 그런 힘든일을 하냐는 질문에 자신은 그저 심장이 쿵쿵 뛰기에 그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론. 말은 길었지만 정답은 없을 것 같다. 자신의 직업이란 것을 바꿀 기회는 인생의 틈틈히 주어질 것으로 본다. 만일 갈구를 해왔다면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갈구란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당위는 아니다. 말하자면.. 불만족 스럽진 않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만족스럽지도 않을 때의 '갈구'랄까. 그 기회는 직접적으로도 오겠지만, '우연'으로서도 올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들에게 '용기'를 (요)구할 것이다. 우연은 노력하는 자들에게 삶이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하질 않는가^^ 적다 보니 왠지 자조自照글이 되어 버린것 같다.. 쩝.
즉, 내가 볼 때 세상은 물, 불, 흙, 바람, 사랑 그리고 직업이란 것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을까 보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궤변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직업이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억지로 한 번 짜맞춰 봤다^^
아무튼,
생존, 생계수단? 또는 자아실현과 이상실현의 도구?
직업의 정의는 또 무엇일까?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구걸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그것도 직업이 아닐까? 왜냐하면 이것이 자아와 이상실현은 안될지라도 생존과, 생계유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도 않는가.
그럼 직업의 기준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물론 어느 교과서에 보면 직업이란 무엇이고 그 기준은 뭐뭐다라고 나와 있을 수는 있지만, 여기에서 내가 생각하는 직업이란 것은 그런 교과서적인 문답은 아니다.
철저히 직업의 영역에서 3가지 질문들에 대해 내 스스로 답해 보았다.
지금의 현대인들을 본다면은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직업/일로써만 살아가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아마도 생계의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그들은 행복할까?
제 각기 사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 각기 사는 것이 곧 자연스러움일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적어도 찾아야 하고 갈구해야 할것이다. 지금 자신의 직업이 정말 평생의 그것이 맞는지, 후회가 없을런지..
물론 모든 상황(직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도 OK.
한비야씨가 여행가에서 구호활동가로 직업을 바꾼 기준은 '심장이 쿵쿵 뛰기 때문에'였다.
개인적으로는 그 '심장이 쿵쿵'이란 이유가 아주 멋져 보인다^^.
아무튼 아무래도 미심쩍다면 직업을 바꿀 것에 대한 '준비'를 권장한다. 우연한 기회에 그것이 찾아왔을때 놓치지 않으려면 말이다.